수원CC가 철저한 회원위주 운영방침을 공식 발표해놓고도 실제로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비난받고 있다.

수원CC는 회원들의 불만을 수용하고, 회원들에게 권리를 되찾게해준다는
명분을 내걸고 지난 7월부터 평일 주말 구분없이 회원이 동반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원의 날은 물론이고 주말에 빈자리로 두는 한이 있어도 회원이 없으면
아예 플레이를 할수 없도록 했으며, 회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그 이행여부를 감시해오고 있다는 것.

만약 회원이름으로 부킹을 해놓고 회원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킹담당
직원이 징계를 받고 해당회원은 불이익을 당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요일인 지난 17일 비회원들만으로 구성된 팀이 버젓이 라운드를
했다.

회원들도 부킹하기 어려운 일요일에, "백있는" 비회원이 부킹을 하고
3명의 다른 비회원까지 동반한 것이다.

이날 아침 6시XX분의 황금시간대에 라운드한 P씨는 "그전에 하던대로
전화로 부킹부탁을 해 즉석에서 시간을 빼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회원들과 이 골프장을 자주 이용하는 "백없는" 비회원들은 수원CC의
겉다르고 속다른 처사에 속고 있는 것이다.

이 골프장은 또 회원위주 운영방침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지난1일자로 비회원들의 그린피를 1만원 인상, 그린피인상을
선도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평일 주말 가릴것없이 9만7천원이던 비회원그린피를 일률적으로 1만원
올려 10만7천원씩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액수는 국내골프장중 안양베네스트GC (11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지나친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원이 주인인 골프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비회원에게
부킹을 해주고, 그 명분으로 그린피를 대폭 올리는 골프장.

골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