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이 "재기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하나의 전화선으로 일반 음성전화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인터넷등
고속데이터통신을 할수 있는 ISDN의 가입이 올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

한국통신은 ISDN가입이 올들어 상반기중 월평균 6백50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1백30건보다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중에는 한달동안 1천건의 가입을 넘겨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일반가정및 소규모사무실등이 가입대상인 기본접속은
1만3천96회선에 이르고 인터넷서비스업체등의 일차군접속은 93회선으로
집계되고 있다.

ISDN은 지난 93년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20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입비에 고가의 장비와 안정되지 못한 품질등으로 인해 가입이 크게
저조,"애물단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5월 가입비가 10만원으로 줄고 가입할 수있는 구역도
전국1백44개 통화권역중 96개권역으로 확대된데다 단말기 등 국산화에
따라 장비가격이 낮아지고 품질이 안정화되면서 인기를 되찾고 있다.

ISDN은 일반 전화선을 통해 디지털정보를 보내는 기술로 초당 6만4천개의
비트(64 Kbps)정보를 양방향으로 전송할 수있는 통신채널 두개를 갖고 있다.

이중 하나는 전화로 쓰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등 데이터통신을 할 수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두채널을 합쳐 1백28 Kbps급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할 수도 있다.

ISDN의 64 Kbps급 속도는 공중전화망(PSTN)을 통해 데이터통신을 할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통신비를 크게 절감할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인터넷에서 20MB(메가비트)용량의 파일을 다운받을 때 가장 일반적
보급모뎀인 33.6Kbps 급으로는 1시간4분41초정도 걸리나 ISDN으로는
20분29초정도면 된다.

이를 전화요금으로 환산할 때 모뎀은 1천3백원, ISDN은 2백77원으로
약 5분의1에 불과하다.

또 ISDN은 일단 접속뒤에는 데이터가 깨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현상이
적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으로 꼽힌다.

ISDN에 가입하려면 해당전화국을 방문하거나 전화(각국번+0000번이나
0200번)로 신청하면 된다.

초기비용은 가입비 10만원에 신규설치비 8천원이다.

가입비는 전화설비비와 달리 반환되지 않는다.

전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 사용하는 경우 시중가 35만~40만원정도의
외장형 모뎀(U-TA)을, 데이터통신만 원할 경우 15만~22만원대의 PC내장모뎀
(U카드)을 구입해야 한다.

이처럼 모뎀값이 기존 전화모뎀보다 비싸지만 설비비가 24만2천원인
일반전화보다 싸고 올해말까지 전화세(10%)가 적용되지 않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통신요금은 64 Kbps급 통신채널 하나당 일반 전화요금과 같이 적용된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