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 부도났던 삼선공업이 법정관리 종결시기를 앞당기면서 재도약에
성공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삼선의 발빠른 정상화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산업구조 변화로 속출하는
부도기업들에 재기의 귀감이 될만하다.

과도한 시설투자와 경기불황으로 좌초됐던 이회사는 법정관리 속에서도
신소재 및 신기술개발에 전념해 성장을 지속, 95년이후 흑자기조를 굳혀가자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종결신청을 했다.

99년 10월말까지인 법정관리 시한을 2년 앞당긴 것이다.

삼선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임직원들의 피나는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 노력, 자동차 알루미늄휠에서
항공부품등으로의 품목다각화,해외 자동차메이커로의 공급다변화가
그 요인이다.

도산위기에 직면한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부품메이커들이 절감하고 있는
숙제를 "근신"하면서 이뤄낸 셈이다.

이회사는 법정관리 기간중 창원공장을 정상가동,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알루미늄휠을 개발했으며 사업성이 없는 알루미늄 새시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와함께 88년 설립한 기술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에 주력, VTR헤드드럼등
전기전자 소재류와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항공기소재 개발에 나섰다.

이런 노력끝에 최근 2년사이 보잉사등 미국 5대 항공기메이커로부터
생산품질인증(QPL)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항공부품 대량수출의 물꼬를
텄다.

올들어서는 생산성대상과 1백PPM 대통령상등 품질관련 상을 휩쓸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소재개발에 힘써 브레이크장치 및 범퍼등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독보적 기술확보를 위해 러시아의 빌스사로부터 대형 빌렛제조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전주에는 알루미늄휠을 생산할 제4공장이 다음달 준공돼 재도약의
시동을 건다.

특히 수출중심형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98년 23만개, 99년 30만개의 OEM
(주문자상표부착)용 휠 공급주문을 받고있고 스미토모와는 애프터시장용으로
월 3만~5만개씩공급상담을 구체화하고 있다.

GM 포드등 미국 자동차메이커 및 일본 자동차회사의 미국현지법인등과도
납품상담을 진행중이다.

이에 힘입어 이회사의 매출은 법정관리 개시당시인 83년 62억원에서96년
7백68억원으로 12배 이상 늘어났다.

최초 법정관리 개시당시정리채권 총 1백64억원중 현재까지 1백20억원을
상환했고 잔여채권 44억원은 현재 추진중인 자본금 증자를 통해 변제할
예정이다.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가량 많은 1천50억원에 순익 20억원을
시현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해외시장개척으로 매출중수출비중은 현재의 35%수준에서 3년내 7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이회사의 김을태 관리인은 "지난 13년동안 노사가 한몸이 돼 긴밀협력해온
것이 회사정상화를 앞당겼다"며 끊임없는 기술혁신 노력으로어떠한 외풍에도
끄덕없는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을 다짐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