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 종합금융사 사장들은 22일 오전 종금협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기업어음(CP)을 급격히 회수할 경우 기업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빠지게
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보유 CP의 현금회수를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종금사 사장들은 또 국고자금의 상시지원및 한국은행 외화 간접예탁금
확대와 외국환평형기금의 콜론확대등 종금사에 대한 원화와 외화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에서 "종금사 사장단은 현재 기업이
처해 있는 어려움에 인식을 같이하고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자금회수를
억제하고 기존여신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금사 보유 CP는8월 중순 현재 20조1천억원으로 상당수가 1개월이내
단기여신이어서 무차별로 교환회부 될 경우 겉잡을수 없는 사태로 번질
것으로 우려돼 왔다.

한 종금사 사장은 그러나 "보유CP회수 억제 대상은 부도날 경우 금융시장
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기업체"라고 밝혀 중소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시사했다.

종금사 사장단은 결의문 채택과 함께 <>정부가 국고 예유자금이 발생할
때마다 종금사에 예탁해 주고 <>은행신탁및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무담보 CP매입 독려 <>한은과 환매채 직거래허용 <>정부및 중앙은행의
강력한 창구지도를 실시해 달라고 건의했다.

종금사들은 또 <>한은의 외화 간접예탁금을 확대 지원해 종금사의 긴급한
외화자금조달난을 해소해주고 PPM종금사의 외국환평형기금 콜론한도를 확대,
일시적인 외화자금 부족에 따른 국제신용도 추락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대한종금등 서울소재 8개 전환종금사 여신담당임원들은 모임을
갖고 "해태그룹에 대한 자금회수를 동결하고 그룹에 부족한 자금이 생길
경우 추가 분담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해태그룹에 여신을 많이 갖고 있는
지방종금사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