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은 김회장의 사직서 제출후 자금지원이라는 기아그룹 채권단이나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기아그룹 해법이 이번 일로 원점회귀하지나
않을지 걱정하며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간 꾸준히 나돌았던 3자인수 음모설이 이번 보고서 유출건으로
힘을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김선홍회장의 퇴진도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강성 노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면서 기아그룹 정상화 시기도 더욱
늦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경원은 특히 강경식 부총리가 지역경제 활성화및 일본 부품공장과의
연계발전설등을 내세우며 삼성자동차를 부산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뛰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파문이 행여 정부와 삼성의 묵계설등으로 증폭되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한편 통산산업부는 그동안에도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기상조임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던 만큼 삼성보고서와 정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