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처분키로한 유가증권 가운데 온세통신
신세기통신 나래이동통신등 통신서비스업체 주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주식이 대주주를 바꿀 가능성이 있어서다.

온세통신은 해태를 비롯해 한라 고합등 8개그룹이 각각 6.55%씩 출자해
설립한 국제전화서비스회사.

해태를 제외한 다른 7개그룹 가운데 하나가 이를 인수하면 단독대주주로
부상할수 있다.

그러나 온세의 대주주들은 오는99년까지 지분변동을 서로 협의해 처리
하도록 돼있어 특정기업이 이를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

지난 2월 대주주인 대륭정밀을 인수한 또다른 대주주인 아시아시멘트가
대륭측 지분을 금강고려그룹에 넘긴 전례도 있어 해태가 팔 경우 대주주가
나눠 인수하거나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해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통신의 해태지분은 0.95%.

대주주인 포철과 2대주주인 코오롱의 지분차이가 0.9%에 불과해 대주주
지위를 바꿀수 있는 물량이지만 이 역시 양대주주가 우선 매입하도록 돼있어
대주주 변경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 주식은 4.78%를 보유하고 있으나
나래의 대주주인 삼보컴퓨터 지분이 16.6%에 이르러 경영권 향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해태가 통신서비스업체 주식을 팔아 확보할수 있는 자금은 온세통신이
3백억원(주당 3만원선) 나래이통 1백60억원(주당 4만5천원)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신세기통신 주식은 환금성에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데다 한때 4만원을 웃돌던 호가도 요즘은
1만원선으로 뚝 떨어져서다.

최근 부도유예협약대상에 포함된 대농그룹 보유분은 물론 LG정보통신이
올해초에 내놓은 물량조차 아직 팔리지 않고 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