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가 요리선생님?

일본에서 요리를 지도해 주는 전자레인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프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액정 내비게이션 레인지".

몸체에 달린 액정화면이 원하는 요리의 재료, 분량부터 완성까지를 그림과
문자를 동원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심지어 재료를 혼합하는 속도도 리듬으로 알려준다.

요리에 완전 문외한이라도 요리책을 뒤적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델에 따라 61-165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내장됐으며 가격은 6만6천엔에서
12만5천엔(50만원-95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

하지만 이 제품은 시판된지 9개월만에 24만대가 팔려 나가는 등 침체된
가전제품 시장에서 돋보이는 전과를 올리고 있다.

회사측은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우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데 착안해
이같은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며 싱글벙글.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