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 플레이 (CIC)

주지사에 출마한 알에겐 마이크라는 어리숙한 동생이 있다.

알의 경쟁자 트레이시는 마이크를 마약중독자로 모함하는가 하면
방화범으로 몰아세우는 등 치사한 방법을 동원한다.

마이크는 형의 유세장에 나타나 본의 아니게 말썽을 일으킨다.

"비버리힐 빌리즈" "웨인즈 월드" 등으로 9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계에
신성으로 떠오른 여성감독 페넬로프 스피어리스의 신작.

전작들에 이어 다소 산만하고 좌충우돌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크리스 펠레이, 데이빗 스페이드 콤비의 코믹연기가 재미있다.

<> 망각의 삶 (시네마트)

저예산 영화감독 닉 (스티브 부세미)은 새 영화를 찍기 위해 한창
싸움중이다.

대상은 출연배우를 포함한 스태프 전원.

촬영감독 울프는 상한 우유를 마시고 정신 못차리고 음향기사 레스는
마이크가 카메라에 잡히게 하기 일쑤다.

배우들은 대사를 까먹고 우왕좌왕.

닉은 순조로운 촬영을 위해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며 이사람 저사람
달래기에 바쁘다.

톰 디실로 감독은 꿈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저예산
영화만들기의 허와 실을 신랄하게 드러낸다.

"파고"에서 얼치기납치범, "콘에어"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와 깊은
인상을 심어준 스티브 부세미의 개성과 연기력이 십분 발휘된 영화.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