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2002년월드컵축구 개막식과 준결승을 치를 수 있는 6만5천석
이상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이 건설된다.

서울시는 2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월드컵경기장 설명회를 갖고 그동안
논의됐던 잠실운동장과 뚝섬 돔구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전용구장을 건설,
개막식과 개막전 및 준결승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약 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용구장의 후보지는 송파구 방이동과
마포구 상암동 3~4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중 사유지 편입 등이 용이한
상암동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덕기 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은 이날 잠실운동장 또는 뚝섬
돔구장에서의 개막식을 유치안으로 들고나왔으나 국가적인 행사인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조직위와 축구관계자들의 반발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제3의 장소에 축구전용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구장 건설에 5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는 만큼 성의껏 재정을 부담하되 조직위, 정부 및 축구협회 등 관계
기관들과 조만간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건설비용 부담내역을 협의해
내달초 월드컵경기장 평가위원회에 최종안을 제시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뚝섬 돔구장의 경우 당초 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있는
만큼 대회중 예선전이나 연습장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