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배의 운항과 암초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최적의 항로를 선택하는 인공지능형 운항장치가 빠르면 2000년까지
실용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충돌과 좌초 등 해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5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인공지능 자동운항시스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소 강창구 박사팀에 의해 진행되는 인공지능 충돌방지
장치는 각종 사고 유형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선박 작동요령을 컴퓨터를
통해 사전에 입력, 실제 사고가 닥칠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강박사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동인식장치
자동운항장치 인공지능장치의 3가지 장비가 모두 개발돼야 한다"며 "이중
자동인식장치와 자동운항장치는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자동운항장치가 완성돼 자연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전자해도와 함께 이용되면 복잡한 연안에서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선박이 스스로 운항을 할 수 있게 된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