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최근들어 발생한 대기업의 잇단 부도사태로 인한 국내금융기관
의 대외신용도 하락과 그에 따른 "금융위기"와 중소기업의 자금난 가중
등의 상황에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 당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열린 신한국당 당직자회의에서 이회창대표는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이나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기업간의 시각차가 너무 큰데다 정부의
대처가 안이하다"고 지적한뒤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대표는 "당도 경제문제나 현안을 뒤쫏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와 흐름을
미리 예측, 대안을 마련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구 정책위의장은 이와관련 "현재 일부 금융기관 부실로 인해 해외
신용도가 떨어져 외화차입이 순조롭지 못해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등 금융
시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특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의장은 또 "일부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불러온다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당연히 이를 조정할 의무가 있다"며 "23일 당 정책위산하
경제종합대책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회창대표도 외신기자 클럽 기자회견에서 "개별은행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개입은 옳지 않지만 일부 은행의 어려움으로 금융
질서에 혼란이 우려될 때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특수금융방식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정호.김태철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