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740선을 간신히 회복한채 8월 마지막주를
남겨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난 7월 중순의 기아쇼크 이후 1개월여에 걸쳐 장기화
되고 있는 증시불황이 멈춰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이번주에 발표될 금융시장 안정대책이다.

대책안에 담기는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 주가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현재로선 주가가 본격 상승할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증권전문가들의 견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기아쇼크로 인해 이미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가량 미끄러진데다 기업자금
사정 악화라는 악령은 여전히 증시주변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내부적으로 보더라도 사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상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인 신용융자잔고는 3조원을 웃도는 터에 시장내
대기매수세력의 크기를 가늠할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3조원밑으로 가라앉았다.

게다가 최근 약세의 흐름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면서 장중 투매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또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마저 이달들어선
순매도로 태도를 바꿨다.

또한 불안했던 금리및 환율움직임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것도 추세적
이라고 보기엔 미진한 구석이 있다.

이처럼 주변여건이 불투명한 형편이어서 주요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반등세를
보이더라도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추가조정을 거칠 경우엔 종합지수 720대까지 되밀릴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은 "기관들의 입장에서 아직은 적극
매수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추석을 앞두고선 한차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추석자금으로 풀린 유동성장세가 예상되는데다 외국인한도 추가 확대를 앞둔
선취매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결국 이번주엔 금융대책의 내용을 지켜보면서 9월 초순의 상승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또 금융주 등의 단순저가주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핵심우량주와
경기관련 대형주 등을 중장기적으로 겨냥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주의 경우엔 금융안정대책의 효력이 확인될 무렵에야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수 있다는 얘기다.

[[ 시장주변 주요재료 점검 ]]

<< 호재 >>

<>정부,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예정(25일)
<>실세금리 내림세
<>정부, 외국인 한도 추가 확대 발표 임박
<>선물매수차익 거래 증가

<< 악재 >>

<>기업 재무위험 상존
<>신용융자잔고, 고객예탁금 웃돌아
<>외국인 매수 위축
<>대농, 법정관리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