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농림부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고추값은
산지작황이 좋은 데다 재고물량까지 많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경북 영양산 건고추 경락가는 6백g 근당
양건이 3천1백~3천5백원, 화건이 2천6백~3천원대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작년 이맘때 양건 5천~6천원, 화건 4천~5천원대로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또 소비자가격도 화건을 기준으로 근당 3천3백원대에 형성돼 역시
작년동기대비 40%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고추값 폭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비교적 좋은 날씨에 힘입어
생산량이 작년의 21만9천t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농협과 도매상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이 3만여t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정부가 의무적으로 하반기중에 수입해야 할 최소시장접근(MMA)물량도
5천t정도 돼 재배농가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