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업계에도 새로운 경영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건변화에 따른 적응,생존과 발전을 꾀하기 위한 금고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위주의 대출기법이 자리잡는가 하면 부실금고가 생기면 같은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라이벌금고들이 손잡고 이를 공동인수해 금고에
대한 대외이미지를 살리는데 적극 나서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경영신전략은 업계를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전국 2백33개 금고들은 모두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중 각 금고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발전에도 적지않은 힘을 기울이는
최고경영자를 소개한다.

<> 서울 제일금고 유동천 회장 =72년 제일금고를 설립한 이래 서울 2개
점포에서 5천억원대의 수신고를 보유하는 등 실질적인 리딩컴퍼니로
성장시킨 장본인.

지난91년부터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팀단위 독립채산제와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했다.

금융계의 관행으로 굳어진 담보위주 영업에서 신용위주 영업으로 전환,
업계의 대출패턴에 변화를 선도했다.

지난해말 "열린 경영"을 위해 기업공개를 실시했으며 올초부터
신한종합금융 인수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년 서울출생.

고려대 경제학과및 동국대 경영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68년 삼호상역을 설립했다가 72년 제일금고로 상호를 변경했다.

금고연합회 운영심의위원을 역임했으며 한일친선협회 서울연합회 이사,
서울지방경찰청 자문위원,송파문화원 이사를 지내는등 활발한 대외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 광주 창업금고 문병식 사장 =연합회내 최고의결기관인 운영심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영업여건과 여수신규모가 각기 다른 전국 2백33개의 회원사가 내놓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 업계의 한 목소리로 만들어 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금융개혁의 소용돌이속에서 금고업계의 위상을 제고하고 업무영역을
확대하는데 공헌했으며 지난7월말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상호신용금고
발전방안"에도 일조했다.

지난19일 운영심의회에서 제13대 의장으로 재선출되는 등 업계의 신망도
두텁다.

폭넓은 대인관계와 친화력이 강점.

금융계의 흐름을 읽는 눈이 뛰어나며 부실없는 경영으로 정평이 나있다.

36년 전남 보성출생.

78년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72년 창업상호신용금고를 설립했으며 83년부터 금고연합회 광주.전남
지부장을 맡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감사, 광주지방법원 조정위원회장 등을 맡아 지역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전라남도 선관위원, 광주상공회의소
상임위원으로 활동중이다.

<> 인천 한국금고 박영 사장 =최근 신임 연합회장을 영입하는데 문병식
사장 김경길 사장 등과 함께 산파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은행출신의 정통 금융인으로 지난81년 소형금고에 불과하던
한국금고의 경영권을 인수, 여수신규모 2천억원대의 지방 대형금고로
키웠다.

강력한 추진력과 해박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업무전결권을 하부직원에게
대폭 이양, 금고경영및 영업전략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금고법개정 실무위원장과 연합회 이사를 역임하며 금고업무를 대폭
확대했으며 직원들과 지역사회 모임에 적극 참여, 지역밀착형 영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42년 전남 강진출생.

광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후 67년 한국은행에 입행, 은행감독원
검사역과 여신관리국및 런던사무소 과장을 역임했다.

81년 한국금고 부사장으로 옮겨왔으며 8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91년부터 금고연합회 인천.경기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부산 부일금고 조범래 사장 =부산지역 경제를 뒤흔든 조흥금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올초 대주주의 불법대출과 대규모의 부실채권으로 경영관리중인 조흥금고를
부산소재 9개 금고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인수, "우리금고"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특히 사고금고를 같은 지역에 있는 금고들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일로 우리금고가 정상화될 경우 부실및 사고금고 처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종 연주회 등 문화사업을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1년 경남 진주출생.

진주고와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71년 동방무진 설립발기인겸
전무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73년부터 부산 동방금고 전무로 재직하다 83년 부일금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93년부터 부산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금고연합회 운영심의회 부의장및
부산상공회의소 상공위원을 역임했다.

<> 제주 제은금고 이상철 사장 =금융시장이 협소한 제주지역에 신용금고를
뿌리내린 장본인이다.

제조업이 빈약한데다 관광산업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지역경제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여수신계수를 2천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수신규모면에서 점포수가 월등히 많은 제주은행의 25%수준에 달하는
지역내 제2의 금융기관으로 발전시켰다.

신용관리기금 등 감독기관의 경영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부실없는
건전경영도 강점이다.

또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골프클리닉 회의장 등을 무료 개방하고
1일 명예지점장제도를 운영중이다.

40년 제주출생.

66년 제주대 법학과 졸업.

74년 천마물산에 입사, 감사와 이사를 지냈다.

82년 제은금고로 옮겨와 이사를 거쳐 9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83~90년 한.이스라엘 경제협회 총무이사,88~92년 학교법인 천마학원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5일 금고연합회 제주지부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