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의 잇단 부도 및 자금난과 납품 거절로 기아그룹
계열사의 생산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아시아자동차의 전체 라인이 결품으로 가동이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기아자동차의 일부 라인도
결품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아벨라 생산라인은 부도를 낸 협력업체
서울차체의 납품 차질로 차체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이 일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라인의 경우 지난 22일에는 부품공급 차질로 오전에 1백50분간 가동이
중단됐으며 오후에는 근로자교육으로 작업시간을 메웠다.

아시아자동차의 생산차질은 더욱 심각해 대부분 라인이 가동을 간헐적으로
멈추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형상용차 라인(B라인)은 서울차체의 캐빈박스 및 트레이드
연료탱크 공급차질로 라인이 가동이 어려운 상태며 토픽과 록스타R2를
생산하는 C라인은 서울차체로부터 파이프류와 엔진부품이, 일진으로부터
시트부품이 들어오지않아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프라이드 타우너등 소형차를 생산하는 T라인은 서울차체 크리에이티브
풍성 등으로부터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아중공업 역시 협력업체의 원자재공급중단으로 광주공장의 차체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또 범우기공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소재공급을 거절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아자동차의 신형 미니밴 KV- 용 설비 제작이 늦어지고
있어 기아자동차의 신차 출시 일정이 크게 늦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특수강은 정상조업중이나 동영산업 한국센트랄 등으로부터 부품입고가
늦어지고 있다.

기아전자의 경우는 생산라인의 최종공정 인력 유출로 생산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