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radar] '사외이사 능력에 미국기업 웃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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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내에서 이사회가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영향력이 큰 만큼 이사회의 경쟁력은 곧 그 기업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컴퓨터업계의 선두주자인 애플과 컴팩 양사의 사례는 이사회가 미국 기업의
사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애플사는 지난달 길버트 아멜리오회장을 돌연 해임했다.
이사회가 경영부실을 이유로 취임한지 갓 1년반밖에 안되는 아멜리오회장을
사실상 쫓아낸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회사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머클러씨가 경영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머클러는 애플의 창업자중 한사람으로 회사밖에서의 지명도는 낮지만 지난
84년 이사회 쿠데타를 통해 대표직을 맡은 이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 4년동안 3명의 CEO(최고경영자)를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매번 경영부실을 이유로 삼았지만 결국 나아진 것은 없고 오히려 현재의
경영악화를 초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컴팩사는 지난 91년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벤 로젠씨가
이끄는 이사회는 당시 CEO를 해임한 것과 동시에 고급제품 지향의 기존
경영전략에도 대폭 수술을 가했다.
그것이 성공을 거둬 지금은 개인용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경영전문가들은 "당연히 이사회의 경쟁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경쟁력의 요체는 미국식 사외이사제의 본래 취지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
에 있다"(골드만삭스의 존웬벅 회장)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은 90년대 들어 사외이사제를 본격 도입했다.
독립성이 강한 사외출신 전문가들을 이사회로 영입,대주주의 독단과
경영자의 위기관리능력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절반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 인사 보수결정등
모든 부문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사회가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을때 그 역기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애플이 바로 이런 경우.
애플은 이사회의 무능력으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채 결국 지난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제휴의 길을 선택했다.
매사를 독단으로 처리,경영악화의 장본인으로 지목받아온 머클러씨도
퇴임했다.
반면 컴팩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사회의 신중한 결정이 오히려
경영자를 추동시켰고 결국 회사를 재기하게 만들었다.
이사회 대표를 맡고 있는 로젠씨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 사외이사로
합리적인 경영감독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다.
그 스스로도 "기업이 존망의 기로에 처했을 때는 항상 투자자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찾아라"고 강조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
영향력이 큰 만큼 이사회의 경쟁력은 곧 그 기업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컴퓨터업계의 선두주자인 애플과 컴팩 양사의 사례는 이사회가 미국 기업의
사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애플사는 지난달 길버트 아멜리오회장을 돌연 해임했다.
이사회가 경영부실을 이유로 취임한지 갓 1년반밖에 안되는 아멜리오회장을
사실상 쫓아낸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회사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머클러씨가 경영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머클러는 애플의 창업자중 한사람으로 회사밖에서의 지명도는 낮지만 지난
84년 이사회 쿠데타를 통해 대표직을 맡은 이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 4년동안 3명의 CEO(최고경영자)를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매번 경영부실을 이유로 삼았지만 결국 나아진 것은 없고 오히려 현재의
경영악화를 초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컴팩사는 지난 91년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벤 로젠씨가
이끄는 이사회는 당시 CEO를 해임한 것과 동시에 고급제품 지향의 기존
경영전략에도 대폭 수술을 가했다.
그것이 성공을 거둬 지금은 개인용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경영전문가들은 "당연히 이사회의 경쟁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경쟁력의 요체는 미국식 사외이사제의 본래 취지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
에 있다"(골드만삭스의 존웬벅 회장)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은 90년대 들어 사외이사제를 본격 도입했다.
독립성이 강한 사외출신 전문가들을 이사회로 영입,대주주의 독단과
경영자의 위기관리능력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절반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 인사 보수결정등
모든 부문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사회가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을때 그 역기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애플이 바로 이런 경우.
애플은 이사회의 무능력으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채 결국 지난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제휴의 길을 선택했다.
매사를 독단으로 처리,경영악화의 장본인으로 지목받아온 머클러씨도
퇴임했다.
반면 컴팩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사회의 신중한 결정이 오히려
경영자를 추동시켰고 결국 회사를 재기하게 만들었다.
이사회 대표를 맡고 있는 로젠씨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 사외이사로
합리적인 경영감독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다.
그 스스로도 "기업이 존망의 기로에 처했을 때는 항상 투자자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찾아라"고 강조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