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 노웅 기자]

현대그룹이 총 9천6백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현대 VBC(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가 25일 완공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3천1백여평의 대지에 연면적 7천평규모로 지어진 호텔현대 VBC는 지상12층
지하1층에 2백50실의 객실과 쇼핑매장 식당가 수영장등을 갖춘
블라디보스토크 최초의 초현대식 호텔이다.

호텔현대 VBC는 전체 객실중 1백25실은 사무실 및 오피스텔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현대그룹등 국내기업의 시베리아진출 거점기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기념사에서 "호텔현대의 개관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는 보다 가까워지고, 이 호텔이 세워진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으로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향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이어 지난 세기 우리 동포들이 새 삶을 위해 정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이곳에 현대가 이처럼 호텔를 개관한 것을 오늘을 보는
계산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비전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의 지분은 현대측이 70%, 블라디보스토크시가 30%를 각각
투자했으며 현대측이 향후 50년간 시설물에 대한 운영권을 갖게된다.

한편 이날 개관행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정몽헌
현대그룹부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박세용 현대그룹종합기획실장,
이내흔 현대건설사장, 김영일 금강개발사장, 이진호 현대알루미늄회장등과
나즈드라젠코 에제노 이바노비치 연해주 주지사, 이치비노브 니콜라이
다릴노비치 주의회의장, 이정빈 주모스크바대사등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