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남한) 전국토의 땅값은 모두 1천6백38조원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3백90조원의 4.2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26일 건설교통부는 전국 2백30개 시.군.구 토지전산망을 통해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땅값 총액(공시지가기준)을 조사한 결과 1천6백3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과세대상인 사유지의 전체 땅값은 1천2백17조7천8백83억5백만원이고
나머지는 국공유지의 땅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땅값 총액이 공식적으로 집계돼 통계로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건교부가 전국토의 88%를 차지하는 사유지 2천6백39만2천6백21필지를
대상으로 공식 집계한 "96년도 시.도별 개별공시지가 합산액"에 따르면
<>서울 3백82조1천56억4천9백만원 <>부산 1백조7천4백85억8천1백만원
<>대구 61조8백8억원 <>인천 55조8천6백6억8천3백만원 <>광주 30조2천7백
9조9천4백만원 <>대전 25조6천9백75억7천3백만원 등 6대 도시의 땅값이
전체의 53.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의 땅값 총액이 나머지 시.도의 전체
땅값을 합한 것보다 많은 54.3%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면적은 전국토의 3.8%에 불과하나 땅값은 전체의
31.4%를 차지해 나머지 5대 도시 전체 땅값을 넘어섰다.

도별 전체 땅값은 경기 2백23조1천9백97억1천7백만원(18.3%), 강원
30조3천8백5억4천1백만원(2.5%), 충북 29조8천4백90억9천7백만원(2.5%),
충남 44조7천5백97억8천9백만원(3.7%), 전북 36조5천3백80억1천7백만원
(3.0%), 전남 36조9천63억3천3백만원(3.0%), 경북 55조6백50억4천7백만원
(4.5%), 경남 85조8천4백5억6천5백만원(7.0%), 제주 19조4천8백49억1천9백
만원(1.6%) 등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유지의 경우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합산했고
국공유지(8백만여필지)는 전국 평균 땅값을 곱해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교부는 통계청과 협의 이번 조사결과를 공식통계로 발표할
방침이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