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경기도 지사는 26일 대통령후보 경선이후 처음으로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를 방문, 이회창대표를 만나 "당개혁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지사는 이날 회동에서 총재직선 등 당권과 대권분리를 골자로 한 개혁안
을 이대표에게 제시하고 김영삼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시기에 맞춰 당개혁을
단행토록 요구했다.

이지사는 또 이같은 개혁안을 이날 오전 측근인 김학원의원을 통해 청와대
조홍래 정무수석에게도 전달했다.

이지사가 마련한 당개혁안은 직선총재외에 <>책임총리제 도입 <>여성과
해외동포 등을 대표하는 5명 내외의 부총재직 신설<>모든 공직후보의 경선
<>주요 당직및 국회직 경선 <>시.도지사의 당연직 당무위원 임명 <>총재
직속의 "당개혁위"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이지사는 회동이 끝난뒤 기자회견을 갖고 "당개혁안의 수용여부와 나의
거취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개혁안은 궁극적으로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며 당이 개혁의지를 확고히 하고 단계적으로 개혁조치를 시행할때
비로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표도 이지사와의 회동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개혁과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이지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당내
논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