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신병자가 무더운 여름날 겨울외투를 걸친 채 고양이를 안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지나가던 정신병자가 "야!넌 왜 삼복더위에 개를 앉고 있냐?"

그러자 고양이를 앉고 있던 정신병자가 "야!정신나간 사람아 이게 개냐?
고양이지"라고 말했다.

지나가던 정신병자가 "내가 너한테 물었냐? 고양이한테 물었지?"
이 유머는 상식의 허를 찌른 것이다.

첫째 무더운 날 겨울외투를 걸친 것이나 고양이를 안고 있다는
상황자체가 매우 우스꽝스럽다.

둘째 독자로 하여금 정신병자간의 어리석은 대화일 것이라고 예견케
하다 사람만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고양이가 대화할 수 있다는
극적 반전으로 "아하!"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셋째 지나가는 정신병자가 고양이에게 말을 건네며 정신병자를 사람으로
본것이 아니라 개로 보는 시각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대화할 수 있다는 시각, 사람을 개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은 매우 해학적이며 독창적이다.

보통사람의 상식의 허를 찔러 극적 전환을 이룬 좋은 유머이다.

바로 이것이 창의력이다.

보통사람들이 예기치 못하는 독특한 발상, 상식을 초월한 발상, 이를
응용하여 재미있게 글로 표혀한 것이 유머요, 제품이나 서비스로 나타내면
창의성 있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이나 기업의 현장에서 이런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면
세상이 훨씬 재미있어진다.

세상이 즐겁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부와 명예도 얻을 수 있다.

돈도 벌고 인생도 즐기는 것,이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유머는 창조성의 풍부한 영역이며 지적활동의 정수다.

말 글 동작 그림 작품 상품이든 그 표현 수단이 유머러스한 상황에서
극적인 효과를 더해준다.

유머는 긴장을 이완시켜주고 상상력을 촉진시키는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상상력이나 창의력, 유머도 훈련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

유머를 구상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창의력 훈련은 없다.

하루에 한가지씩 재미있는 유머를 만들어보자.

하루에 한가지 엉뚱한 생각을 해보자.

하루에 한번은 사람을 웃겨보자.

유머 속에 웃음 있고 웃음 속에 행복있다.

당신의 머리 속에 잠자는 창의력을 열심히 일깨워 보자.

< 창조성 개발학회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