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는 미국에 망명한 장승길 북한대사 일행에 대한 조사및 신문
과정에 한국의 참여를 허용키로 이미 한국정부와 합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워싱턴 현지 외교채널을 통해 미측과 긴밀히 협의
하는 한편 장대사 일행에 대한 조사및 신문을 위한 양측 정보당국간
공조체제를 유지해 장대사일행 망명처리및 조사를 벌여나갈 방침인 것
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단 장대사 일행에 대한 미국측과의 공동조사에 참여해 장
대사 일행의 망명 동기및 최종 망명 희망지를 확인한후 이에 따른 망
명처리 대책을 외교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장대사 일행 망명사건은 한국의 안보문제와 긴
밀히 관련돼 있어 한국정부도 조사할 위치에 있으며 당연히 공동조사를
요청했다"면서 "정부는 장대사 일행에 대한 조사과정에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울 것이며 신문할 것이있으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작년 8월 잠적했던 장대사의 아들 철민군(19)은
미국에 있지 않다"면서 "조만간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민군은 현재 캐나다에 체류중이며 관계기관의 특별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무부는 이에앞서 26일(현지시간)장대사와 그의 형 장승호
파리주재 북한무역대표부대표 가족일행이 미국에 망명을 요청,이를 허
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이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낮12시30분 공식
발표를 통해 "장대사부부와 형가족이 미국망명을 요청,이를 받아들였으
며 이들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공식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일행의 현 소재지와 망명당시 상황등에 대해서는 이
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이므로 아직 밝힐수 없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