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류] '중국 M&A 돌풍'..올해 33% 늘어난 1천100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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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기업인수합병(M&A)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약육강식의 새로운 기업풍토가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만도 1천1백건의 기업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비해 33% 늘어난 규모다.
주로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M&A열풍은 중앙및 지방정부의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들 정부는 산하에 가능하면 많은 공기업을 거느리는데 주력해
왔다.
일종의 힘의 과시였던 셈.
그러나 경제개혁으로 최근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기업환경에 적응
하지 못한 많은 공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들은 "경제원론"에 입각해 이들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부실기업을 끌어안고 있어 봤자 경제적 부담만 커진다는 결론에서다.
일부 지방정부는 파산기업인수시 인수기업에 부채탕감,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까지 제공하면서 인수합병을 부추기고 있다.
주잔지 난창(남창)무역경제위원회 이사는 "이제 정부관리들의 주요 관심사
는 산하기업의 수가 아니라 견실한 경영을 통해 고용창출 세수확대등 지역
경제에 어느정도 기여하느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중국정부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들의 대형화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계획경제와 지방관료들간 영역다툼으로 인해 고만고만한
크기의 중소기업들이 동일제품을 생산하는 "비효율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해
왔다.
맥주회사의 수만도 7백개.
TV메이커는 1백20개에 이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13억의 거대시장이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겨 기업들은 미미한
시장점유율 확보에 급급해 왔다.
한마디로 거대시장의 장점을 1백%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란저우(란주)에 위치한 옐로우리버그룹은 최근 2년사이 6개의 맥주회사를
집어 삼켰다.
이 지역에서 최대 맥주회사로 우뚝 선 동시에 매출규모면에서 25개의
경쟁사를 따돌렸다.
중국 5대 TV생산업체인 하이센스그룹도 3개의 라이벌업체를 손아귀에
넣으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1백50만대로 50%이상 늘렸다.
올초엔 에어컨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한편 조만간 CD플레이어업체도 사들일
계획이다.
왕시안 하이센스그룹 부사장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시장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와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밝힌다.
중국판 "전자재벌"이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합병열풍은 지금까지 정치논리에 좌우됐던 중국의 기업
활동이 점차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됐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
사회주의체제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약육강식의 새로운 기업풍토가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만도 1천1백건의 기업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비해 33% 늘어난 규모다.
주로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M&A열풍은 중앙및 지방정부의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들 정부는 산하에 가능하면 많은 공기업을 거느리는데 주력해
왔다.
일종의 힘의 과시였던 셈.
그러나 경제개혁으로 최근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기업환경에 적응
하지 못한 많은 공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들은 "경제원론"에 입각해 이들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부실기업을 끌어안고 있어 봤자 경제적 부담만 커진다는 결론에서다.
일부 지방정부는 파산기업인수시 인수기업에 부채탕감,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까지 제공하면서 인수합병을 부추기고 있다.
주잔지 난창(남창)무역경제위원회 이사는 "이제 정부관리들의 주요 관심사
는 산하기업의 수가 아니라 견실한 경영을 통해 고용창출 세수확대등 지역
경제에 어느정도 기여하느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중국정부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들의 대형화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계획경제와 지방관료들간 영역다툼으로 인해 고만고만한
크기의 중소기업들이 동일제품을 생산하는 "비효율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해
왔다.
맥주회사의 수만도 7백개.
TV메이커는 1백20개에 이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13억의 거대시장이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겨 기업들은 미미한
시장점유율 확보에 급급해 왔다.
한마디로 거대시장의 장점을 1백%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란저우(란주)에 위치한 옐로우리버그룹은 최근 2년사이 6개의 맥주회사를
집어 삼켰다.
이 지역에서 최대 맥주회사로 우뚝 선 동시에 매출규모면에서 25개의
경쟁사를 따돌렸다.
중국 5대 TV생산업체인 하이센스그룹도 3개의 라이벌업체를 손아귀에
넣으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1백50만대로 50%이상 늘렸다.
올초엔 에어컨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한편 조만간 CD플레이어업체도 사들일
계획이다.
왕시안 하이센스그룹 부사장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시장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와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밝힌다.
중국판 "전자재벌"이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합병열풍은 지금까지 정치논리에 좌우됐던 중국의 기업
활동이 점차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됐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