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증시를 결산하며 매년말 증시 폐장때마다 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호가표를 뿌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된다.

오는 9월1일부터 모든 종목의 매매가 전산화되면서 수작업매매 주문표인
호가표가 사라지고 플로어 자체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56년 3월3일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연말 폐장시 호가표 뿌리는
행사는 우리 증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모든 투자자들은 이 행사를 지켜보며
한해 결산의 의미를 찾곤 했다.

때문에 다시는 행사를 볼수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증권거래소는 오는
30일 토요일장을 마감하면서 전면전산화 기념행사와 함께 "마지막 호가표
뿌리는 행사"를 갖는다.

증권업계 정부기관 등 각계 5백여명을 초청해 역사적인 기념행사를 열 계획
이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전면 전산화에 이어 앞으로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는
언제나 컴퓨터통신을 통해 주식을 매매할수 있는 24시간 매매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