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도로".

과천시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이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남태령이나 인덕원 지역 등의 교통소통상황을 미리
알 수 있고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시간도 줄어든다.

이 지역을 오가는 운전자들이 한결 편해진다는 얘기다.

ITS란 한마디로 도로가 인간처럼 주변 교통상황을 자동으로 인식 조절하는
것.

교통량에 따라 교통신호를 자동조절하고 시내버스 도착시간 등을 안내
하기도 한다.

과천지역에 이 사업이 준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이후 건설교통부가 27억원, 과천시가 7억원, 민간업자가 58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교통개발연구원이 사업을 총괄해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이 시스템이 포괄하는 지역은 과천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안양 인덕원
사거리와 의왕 과천간 고속도로 일부지역, 북쪽으로는 사당 양재사거리와
이수교차로까지 포함한다.

과천시에 설치되는 ITS는 크게 3가지로 운영된다.

첨단교통관리분야 첨단교통정보분야 첨단대중교통분야 등이다.

먼저 첨단교통관리분야는 교차로교통제어시스템 자동요금징수기 자동단속기
중차량관리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교차로 교통제어시스템은 교통량 변화를 즉각적으로 인식, 신호주기를
자동조절해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장치다.

관문사거리 도서관삼거리 갈현동삼거리등 13개소에 설치된다.

자동단속시스템은 디지털카메라가 과속차량과 전용차로위반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인식, 고지서까지 발부하는 시스템이다.

과천성당앞과 관문로 공병부대앞 주공아파트 725동앞에 들어선다.

교통경찰이 없다고 과속하는 차량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됐다.

중차량관리시스템은 과적차량통제를 위한 것으로 과천대로에 설치된다.

첨단교통정보분야는 운전자에게 도로정보나 주차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으로 구성된다.

먼저 주행안내시스템은 도로소통정보와 교통사고정보 기상및 노면상태까지
교통종합정보를 차량내 수신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주차안내시스템은 주차장의 위치와 요금, 여유주차공간 등을 대형전광판을
통해 알려준다.

주차공간을 찾아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대폭 줄게 됐다.

과천 중앙로 부근 공영주차장에 설치된다.

첨단대중교통분야로는 대중교통정보시스템이 운영된다.

서울시도 추진했다가 현재 사업을 보류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버스정류장
에서 버스운행정보를 제공한다.

몇번 버스가 몇분 뒤에 도착하는지 리얼타임으로 시민들이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서관삼거리 주공10단지앞 과천극장앞 호프호텔앞 사당사거리 등에 설치
된다.

이 모든 시스템을 관장하는 ITS센터는 과천시청내에 자리잡고 있다.

주행안내 교통정보 교통시설물관리를 통합하는 종합교통관리체계의 심장인
셈이다.

교통개발연구원 배상훈 박사는 "10월부터 ITS가 시범 운영되면 교통사고율
이 지금보다 60%가량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없는 도로" "교통정체없는 도로"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