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시작된 위성과외방송과 때를 맞춰 수험생을 겨냥한 위성방송
수신용품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위성방송수신기와 안테나가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이며 최근들어서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TV, 책갈피기능을 갖춘 VTR, PC를 통해 위성과외
를 볼 수 있는 장비까지 나왔다.

가전메이커들이 위성과외방송을 신규수요 창출의 호기로 보고 신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위성과외 수신기기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에따라 가격도 점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LG전자등 가전메이커들은 수신기와 TV VTR등을 패키지로 살 때는 값을
깎아 주는 등 이미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용산등 전자상가 안에서도 대리점간 위성용품 설치비가 10만~15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편차가 커 위성과외 수신용품을 구입할 때는 세심한 가격
비교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나온 위성과외 수신용품은 어떤게 있는지,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위성과외방송을 가정에서 직접 수신하는 것과 케이블TV를 이용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 위성방송 수신용품 =일반 가정에서 위성과외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TV에
위성수신기와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삼성 LG 대우 현대 아남 건인유통등이 수신기와 안테나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위성수신기가 79만9천원, 안테나는
10~15만원정도이다.

용산전자상가 등 일선대리점에서는 수신기와 안테나를 합쳐 70만~80만원정도
(설치비 10만원 포함)면 구입할수 있다.

위성수신기를 설치하려면 케이블TV에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나 화질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위성수신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위성방송 과외는 거의 매일 봐야 하는데다
시청자들이 한참 자라는 나이의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시력보호 등을 위해서는 안테나를 가정에 설치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백만원하던 위성수신기및 안테나가 70만원까지
떨어진 점으로 보아 값은 앞으로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용산전자상가내 동양텔레콤의 박기성소장은 "아파트단지 등과 같이 여럿이
몰려사는데서는 공동수신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공동으로 위성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수신기 2대, 모듈레이터 2대,
컨바이너및 디바인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4백만~4백50만원정도.

따라서 5백가구만 되면 가구당 부담이 1만원이하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 위성과외용 가전제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내장한 "명품 더블와이드"(WT-3220BS)와 "아트비전 와이드"(WT-3210BS)를
각각 내놨다.

수신기로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긴 하나 값이 2백-3백만원대로
같은 크기의 TV와 수신기를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비싸다는게 흠이다.

VTR는 책갈피기능 속도조절기능 구간반복기능 자막가림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삼성 LG 아남 등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기존 PC에 장착하기만 하면 위성방송을
수신할수 있는 위성수신 시스템 "매직위성"의 시판에 들어갔다.

가전메이커들은 위성방송과외 특수를 잡기위해 <>위성방송수신기와 안테나
<>중저가 TV와 학습용 VTR <>비디오와 TV가 합쳐진 비디오비전과 위성장비
등을 각각 패키지로 묶어 할인판매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직영점 김종현팀장은 "메이커들이 위성과외용으로 내놓은
텔레비전 VTR 등 신제품 외에 공부방용 소형텔레비전이나 VTR등 구제품
소비가 최근들어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 케이블TV및 지역유선방송 =위성방송 수신기와 안테나를 직접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케이블TV의 경우 설치비 컨버터보증금 월수신료를 모두 합친 가격이
8만7만원, 지역유선방송은 설치비및 월수신료를 합친 가격이 3만~4만5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위성과외방송 개시와 함께 설치비(단독 4만원, 공동주택
6만원)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