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판촉용 탁상시계' .. 기상천외 아이디어 경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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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임근일 실장의 책상위에는 비행접시처럼 생긴 정체불명의 소품이
하나 놓여 있다.
누구도 시계라고 생각할 수없을 정도로 겉모양이 기존의 탁상시계와는
다르다.
게다가 시계바늘도 없다.
그렇다고 디지털의 숫자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비행접시 윗부분에 이상한 단추가 하나 달려있는게 전부다.
하지만 이 단추를 누르면 아리따운 아가씨의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지금은
오전 12시5분입니다"라고 시간을 알려준다.
정각 때마다 시간을 알려주고 미리 맞춰놓은 알람시간이 되면 우렁찬
닭소리가 나오는 틀림없는 다기능 탁상시계다.
탁상시계는 이제 단순히 시간만 알려주는 것으로는 인기를 끌수 없다.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말은 탁상시계시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 색다른 기능을 부가하기 위해 패션시계제작 판매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다.
탁상시계가 다기능화 패션상품화했다는 얘기다.
패션 탁상시계를 제조하는 업체는 서울 수도권에만 줄잡아 30여개.
이들은 각자 매년 30개 가까운 모델을 신제품으로 내놓는다.
서로 아이디어를 베껴 중복되는 제품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2백가지 이상은
새로운 제품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탁상시계는 싸게는 5천원, 비싸야 2만원 안팎이어서 기업 판촉용 선물로
특히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이 튀어야 선물을 제공하는 회사의 이미지도 강렬하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패션 탁상시계는 크게 전자시계형의 디지털 다목적시계, 아날로그형 패션
시계, 주문회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형상시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목적 시계는 알람용 시계기능은 물론 전자계산기 달력 월드타임기능 등
수십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다 담고 있다.
심지어는 디지털 온도계가 부착돼 실내온도를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부피가 조금 커지고 가격도 5천원에서 1만원정도 더 비싸지지만 AM FM
라디오기능이 함께 있는 고급형 시계도 나와 있다.
여성화장품 케이크처럼 생긴 알람시계는 손바닥에 쏙 들어와 해외여행때
휴대품으로도 적합한 크기면서 전자계산기 기능도 있지만 역시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어둠속에서 손을 뻗어 시계 윗부분을 누르면 시간을 알려주고 현재 온도
까지 소리로 알려주는 이른바 토킹시계도 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다목적 시계는 기능이 많은 것에 비해 특별한 기능이 부가되지 않으면 대개
1만원대 미만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전자제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문생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아날로그형 패션시계중에는 시계판을 갖가지로 변형한 기발한 제품들이
많다.
시계판에 콩 팥 보리 쌀 수수등 갖가지 곡식을 넣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신토불이시계, 알람을 작동하면 소형기차가 칙칙폭폭 증기기관 소리를 내며
시계판 주위를 돌아가는 기차시계도 나와 있다.
또 밤에 불을 켜지 않고도 "몇시지"라고 물으면 시계전면에 부착된 센서가
작동해 6초동안 불이 켜지는 "말을 알아듣는 시계"도 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주문기업의 특성을 살린 형상시계는 거의 대부분이 판촉용이다.
음료나 주류회사의 판촉행사에는 병뚜껑모양의 아날로그시계가 제격일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회사의 판촉용으로는 컴퓨터용 CD나 디스켓모양의 시계가 잘
어울린다.
월드컵 열풍과 박찬호 선동열선수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축구공이나
야구공모양의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빌딩에서 금연이 의무화되면서 시계판자체가 금연표시인 금연시계도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장식용 벽걸이처럼 돼있어 탁상시계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운 제품도 선을 보였다.
이밖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없이 많은 반짝 아이디어제품들이 주로
판촉용품 전문회사들의 선물용품 카탈로그책자를 장식하고 있다.
또 대형 기업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요구하면 제작회사가
특별제작해 주는 경우도 있다.
GM마트의 김진영 기획실장은 "기업들이 창립기념일 고객사은품 용도로
과거에는 젊잖은 디자인을 많이 찾았으나 요즘에는 특이한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대량 주문할 경우 시중에서 개별구매할 때보다 절반 가까이
싸게 구매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
하나 놓여 있다.
누구도 시계라고 생각할 수없을 정도로 겉모양이 기존의 탁상시계와는
다르다.
게다가 시계바늘도 없다.
그렇다고 디지털의 숫자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비행접시 윗부분에 이상한 단추가 하나 달려있는게 전부다.
하지만 이 단추를 누르면 아리따운 아가씨의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지금은
오전 12시5분입니다"라고 시간을 알려준다.
정각 때마다 시간을 알려주고 미리 맞춰놓은 알람시간이 되면 우렁찬
닭소리가 나오는 틀림없는 다기능 탁상시계다.
탁상시계는 이제 단순히 시간만 알려주는 것으로는 인기를 끌수 없다.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말은 탁상시계시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 색다른 기능을 부가하기 위해 패션시계제작 판매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다.
탁상시계가 다기능화 패션상품화했다는 얘기다.
패션 탁상시계를 제조하는 업체는 서울 수도권에만 줄잡아 30여개.
이들은 각자 매년 30개 가까운 모델을 신제품으로 내놓는다.
서로 아이디어를 베껴 중복되는 제품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2백가지 이상은
새로운 제품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탁상시계는 싸게는 5천원, 비싸야 2만원 안팎이어서 기업 판촉용 선물로
특히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이 튀어야 선물을 제공하는 회사의 이미지도 강렬하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패션 탁상시계는 크게 전자시계형의 디지털 다목적시계, 아날로그형 패션
시계, 주문회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형상시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목적 시계는 알람용 시계기능은 물론 전자계산기 달력 월드타임기능 등
수십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다 담고 있다.
심지어는 디지털 온도계가 부착돼 실내온도를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부피가 조금 커지고 가격도 5천원에서 1만원정도 더 비싸지지만 AM FM
라디오기능이 함께 있는 고급형 시계도 나와 있다.
여성화장품 케이크처럼 생긴 알람시계는 손바닥에 쏙 들어와 해외여행때
휴대품으로도 적합한 크기면서 전자계산기 기능도 있지만 역시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어둠속에서 손을 뻗어 시계 윗부분을 누르면 시간을 알려주고 현재 온도
까지 소리로 알려주는 이른바 토킹시계도 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다목적 시계는 기능이 많은 것에 비해 특별한 기능이 부가되지 않으면 대개
1만원대 미만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전자제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문생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아날로그형 패션시계중에는 시계판을 갖가지로 변형한 기발한 제품들이
많다.
시계판에 콩 팥 보리 쌀 수수등 갖가지 곡식을 넣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신토불이시계, 알람을 작동하면 소형기차가 칙칙폭폭 증기기관 소리를 내며
시계판 주위를 돌아가는 기차시계도 나와 있다.
또 밤에 불을 켜지 않고도 "몇시지"라고 물으면 시계전면에 부착된 센서가
작동해 6초동안 불이 켜지는 "말을 알아듣는 시계"도 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주문기업의 특성을 살린 형상시계는 거의 대부분이 판촉용이다.
음료나 주류회사의 판촉행사에는 병뚜껑모양의 아날로그시계가 제격일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회사의 판촉용으로는 컴퓨터용 CD나 디스켓모양의 시계가 잘
어울린다.
월드컵 열풍과 박찬호 선동열선수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축구공이나
야구공모양의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빌딩에서 금연이 의무화되면서 시계판자체가 금연표시인 금연시계도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장식용 벽걸이처럼 돼있어 탁상시계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운 제품도 선을 보였다.
이밖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없이 많은 반짝 아이디어제품들이 주로
판촉용품 전문회사들의 선물용품 카탈로그책자를 장식하고 있다.
또 대형 기업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요구하면 제작회사가
특별제작해 주는 경우도 있다.
GM마트의 김진영 기획실장은 "기업들이 창립기념일 고객사은품 용도로
과거에는 젊잖은 디자인을 많이 찾았으나 요즘에는 특이한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대량 주문할 경우 시중에서 개별구매할 때보다 절반 가까이
싸게 구매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