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등에 업지 않은 독립광고대행사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대형광고를 따내는 대약진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독립광고회사들의 약진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는 거손.

지난해 총 6백50억원의 광고대행액으로 업계 12위에 랭크됐던 거손은 최근
모두 6건 1백60억원규모의 신규광고주를 영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거손은 이로써 올해 광고대행목표(7백억원)를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거손의 약진은 경쟁프리젠테이션(광고시안설명회)에서 대그룹계열의 대형
광고회사들을 제치고 이룩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 회사가 가장 최근에 따낸 광고는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대국민 홍보건".

지난주 대홍기획 코래드 거손등 4개 광고회사가 경합을 벌인 끝에 거손의
손이 올라갔다.

광고규모는 40억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통신 데이콤이 광고주이다.

거손은 이에 앞서 오리콤과 오길비&매더서울, 제이월트톰슨 등을 따돌리고
두산씨그램의 위스키 "윈저" 광고대행권을 수주했으며 신동아건설 단학선원
민병철생활영어사도 신규 광고주로 영입했다.

이와함께 내년에 열리는 가평세계공연예술축제의 종합기획사로 선정돼
종합광고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웰콤과 서울광고기획도 대형 광고주를 잇달아 영입했다.

웰콤은 지난해말 한솔PCS의 광고권을 획득한데 이어 올초 1백억원상당의
대우자동차 레간자광고를 수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광고기획도 대형광고회사들을 제치고 서울이동통신광고대행권을 획득
했다.

독립광고대행사들의 잇단 신규 광고주 영입으로 올해는 "중견독립광고회사들
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