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는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문화유산이 숨쉬고 있는 곳입니다.

구민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지자제 실시후 높아진 구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문화를 향유할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고 문화공간을 많이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한다.

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우수한 문화유산과 전통이 갖는 역사성을 살리고 현대적인 문화행사
또한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성북구는 도심속의 시골을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개발의 여지가 많지요.

구민들은 정이 많고 순박합니다.

30~40년이상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구청장은 "지금까지는 구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기본틀을 확정하는
사업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수준높은 문화행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진구청장은 취임후 동네잔치 수준의 "구민의 날"행사를 본격적인
문화예술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문화행사를 아리랑축제로 통합, 격조높은 문화행사로
이뤄냈다.

"지역문화도 기업에서와 같이 좋은 상품을 생산해내야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습니다"

그는 교통방송, KBS, SBS의 방송프로그램을 적극 활용, 시민에게는 질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비지니스
수완도 발휘했다.

지난해 말에는 관내에 거주하는 대기업인을 중심으로 성북문화원을 설립,
세계풍물 한마당과 여름음악회등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진구청장은 "문화에 대한 소양은 어려서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행사도 많이 기획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력 있고 저돌적인 업무스타일의 진구청장은 맺고 끊는것이 확실해
아랫사람들로부터 "일하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13회에 합격, 줄곧
서울시 행정관료로 일하다 민선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