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성업공사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담보로 "정크본드(금리가 높지만
위험성도 높은 투기성 채권)"를 발행해 부실 채권 인수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정경제원의 고위관계자는 27일 "정부는 3조5천억원 규모의 부실정리
기구를 발족시킬 계획이지만 이 자금 규모로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인수가
어려운 것도 사실인 만큼 성업 공사가 금융기관으로 부터 인수한 부실채권을
담보로 정크 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업공사가 발행하게될 정크 본드는 부실채권을 기초자산
(underlying asset.담보자산)으로 발행할 뿐 정부 또는 제3자가 지급보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3조5천억원 규모로 조성될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실태를 보아가며 발행여부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정크본드(일명 쓰레기 채권)는
특정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자금조달을 위해 높은 금리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급보증이 없고 위험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크 본드는 통상 일반 회사채 보다 2-3%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실 채권을 기초로 발행되는 채권인 만큼
시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