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엔 참하고 얌전한 여고생으로 나와요.

시련을 겪으면서 강한 여인으로 성장하죠.

방울이의 변해가는 모습을 시청자들의 가슴에 닿게 표현하고 싶어요"

MBC 새 일일드라마 "방울이"에서 소녀가장 주인공역을 맡은 김민희(22).

그는 "호랑이선생님" "꾸러기" 등에서 깜찍한 연기로 사랑받던 아역배우
출신이다.

7살때 데뷔한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무동이네"를 끝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미니시리즈 "위험한 사랑" "미망" 등에 출연하며 TV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일일드라마에서 주연급 성인연기를 맡기는 처음.

"아역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연기가 익숙하다는 등의 유리한 점도 있지만
불리한 점이 더 많아요.

나이보다 어리게만 보이고 낯익은 얼굴이라 신인같은 신선함을 주기도
힘들거든요"

그는 요즘 틈만 나면 연습장을 찾아 골프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극중 방울이가 캐디로 일하다가 프로골퍼로 성공하기 때문.

골프를 "취미아닌 특기"로 만들 각오란다.

"어떤 배역을 맡아도 "역시 프로야"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차분한 이미지 때문에 고아 소녀가장 등 마음 아프고 불우한 역을 많이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밝은 배역도 해보고 싶다고.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