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28일 서울시지부 위원장에 김중위 의원을 내정하는 등 8개지역의
시.도지부 위원장을 교체하고 신설된 울산지부 위원장에 김태호 의원을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시.도지부 위원장은 <>부산 김진재 의원 <>대전 남재두 위원장
<>경기 김인영 의원 <>충북 김영준 의원 <>충남 유한열 위원장 <>전북 강현욱
의원 <>경북 박헌기 의원 등이다.

이번 인선은 한마디로 이회창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서청원 김운환 의원 등 이대표체제에 미온적이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인사들을 정리하고 이대표 친위부대로 대거 교체했다.

물러난 인사들중 서청원 김찬우 의원과 홍재형 위원장은 친 이수성계에
속하고 김운환 의원 송천영 위원장은 이인제 경기지사와 가까운 사람들이다.

반면 신임 위원장중 김인영 김영준 의원과 유한열 위원장 등은 경선과정에서
이대표 캠프에 참여했고 김태호 의원은 이대표 경선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시.도지부 위원장은 대선때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지역사령관"이라는 중요한
자리여서 이번 인사는 향후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주요 요직에 "자기 사람"
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즉 대선필승을 위해 비협조적이거나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앞날이 없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이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할수 있는
"열성파"에게는 충성정도에 따라 적극 등용하겠다는 회유책을 각각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사철 대변인은 주위의 이러한 시선을 의식, "이번 인선은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을 정비한다는 원칙 아래 단행했다"면서 "대선기획단의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가진 사람들은 제외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인선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모습이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