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는 42여개에 이르는 휠라그룹 해외투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신발을 출시해 그룹의 위상을 높이는 등 프런티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를 돌아보며 한국인 관계자들과 글로벌 경영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할 생각입니다"

휠라그룹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HPI사의 사장으로 최근 취임, 한국을
방문한 마우리지오 로미티씨는 휠라코리아가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다.

HPI는 이탈리아 최대그룹인 피아트그룹내의 하나의 소그룹으로 휠라를
비롯, 신문사, 제지업체 의류업체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계열사의 연간
매출은 35억달러에 이른다.

또 로미티씨는 체자레 로미티 피아트그룹회장의 아들이기도해 주목받는
경영인중 한명이다.

"이번 방한은 전세계 휠라 계열사 순방계획중 하나인데 신사업런칭과
한국내 사업확대 등을 주로 의논할 생각입니다"

방한 기간중 4백60억원이 투자되는 빌딩인 휠라타워건립문제를 비롯,
명동전문점개설, 부산 물류센터 건설현장 등을 돌아보며 양산에 추진중인
동양최대 신발연구개발센터의 개설도 승인할 예정이다.

"휠라는 의류 신발이 주종입니다만 최근들어 화장품 가죽제품 아동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의 런칭도 휠라코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또 아직 이름을 밝힐순 없지만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브랜드도 인수할
생각입니다"

HPI의 사장으로 취임하기전까지 투자은행의 M&A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로미티사장은 최근 한국에서도 M&A가 성행하는 것과 관련, "우호적
M&A는 신사업진출에 따른 시간단축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적대적 M&A는
필요이상의 지출을 발생시켜 인수업체경영에 어려움을 줄수 있다"고
지적한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