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대 토머스 세크박사가 암세포를 무한 증식시키는
텔로머라제의 유전자구조를 최근 밝혀내 암을 퇴치하는 신약개발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동물 유핵세포의 경우 젊어지기 위해 자기와 같은 세포를 약 50번
복제한다.

세포는 분열을 한번 할때마다 염색체 끝부분에서 약 50염기쌍씩 탈락한다.

세포분열을 약50번 거듭해 약 2천5백 염기쌍 이상 떨어져나가면 세포는
더이상의 복제를 멈추고 사멸한다.

이것이 노화과정의 하나로 설명되기도 한다.

텔로머라제는 염색체 끝부분에 작용, 염기쌍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염색체말단에서 TTAGGG (T는 티아민, A는 아데닌, G는 구아닌)라는
염기서열을 반복해 만드는데 이것은 DNA (디옥시리보핵산)가 원래
모양대로 꼬이는 것을 막으면서 염색체의 안정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텔로머라제는 노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무한정
세포분열을 유도해 암세포를 끊임없이 증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암의 90~95%는 텔로머라제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한양대 류머티즘병원 김성윤 교수는 최근 류머티즘관절염환자의
75%에서 텔로머라제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반면 퇴행성골관절염환자는
25%만이 약한 활성도를 보이고 있음을 밝혀냈다.

류머티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도 텔로머라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텔로머라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이를 억제하는 암치료제와
텔로머라제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유전자치료요법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