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바닥은 어디쯤 있을까.

모그룹의 자금악화설로 기업 부도에 대한 공포감이 또다시 증폭되면서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던 720선도 맥없이 무너져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700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종렬 신영투자신탁 사장은 "720선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700선도 무너지고 680선 밑으로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종금사 자금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종금사에서 돈을 많이 빌리고 있는
30대그룹의 자금악화설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때마다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기관투자가가 나서지 않는한 720선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업의 부도위험이 계속될 오는 9월말까지
증시는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환율과 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뚜렷한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대한투자신탁 관계자).

이런 비관적 전망속에 일부에서 기술적 반등론을 내놓고 있으나 소수론에
그치고 있다.

"투매는 반등의 계기를 만든다"는 증시격언대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나
증시주변 상황이 너무 취한 탓이다.

"어렵게나마 반등장세를 만들어내더라도 740선이상으로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조사실장)이고 보면 기술적 반등이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

지난 25일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후속보완조치도 약효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도유예협약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재정경제원 방침도 기업 부도에 대한
불안감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요컨대 금융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한 증시가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