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평균 수명은 85세, 최대 수명은 1백20세.

최근 호주 아들레이드시에서 열린 국제노화학회에서 참가자들은 이같은
단정을 내렸다.

노화학의 권위자인 24개국 2백50여명의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약물 또는
항산화제를 이용한 수명연장방법이 실패했음을 자인했다.

다만 절식,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은 바람직한 장수방법으로
인정됐다고 학회에 참석한 서울대 의대 박상철 (생화학) 교수는 밝혔다.

그는 논의결과 항우울 세포산화방지 신경기능촉진 등의 작용이 있는
디프레닐, 숙면을 유도하고 판단력 기억력을 높인다고 알려진 멜라토닌
등이 결국 헛된 불로초의 꿈인 것으로 잠정결론지어졌다고 설명했다.

항산화제인 비타민C,E와 베타카로틴 딸기즙 등은 노화지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으나 생리기능향상에는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정됐다.

이밖에 5가지의 노화학설이 재조정됐다.

첫째 세포는 점차 늙어간다는 기존이론보다는 클라이막스를 맞은후
급격이 노화된다는 이론이 우세승을 거뒀다.

둘째 텔로머라제의 작용없이도 노화를 방지하는 세포가 존재하리라는
가설이 인정됐다.

셋째 세포호흡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유해산소등에 의해 산화손상
됨으로써 노화가 촉진되는 기존이론이 재강조됐다.

넷째 암수간의 노화정도는 차이가 큰데 여성이 성호르몬이나 노화기전에
대한 방어력측면에서 남성에 비해 장수조건이 유리한 것으로 인정됐다.

다섯째 노화는 특정 노화유전자에 의해서만 조정되는게 아니라 여러
관련유전자의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지며 이는 생리기능의 균형이 깨질때
심화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박상철 교수는 차기 국제노화학회장으로
피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