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용품 생산.판매업체들이 전에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안용품 전문점 "시큐라이프" 압구정점은 작년 10월 문을 연지 10개월
만에 매출액이 10배가량 올랐다.

첫 3개월까지는 월 매출이 3백만~4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매출은
3천만원을 넘는다.

시큐라이프를 운영하는 국제전자공업(주)의 영업이사 김재윤씨는 "보안
용품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매달
1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도 앞다퉈 안전용품 전문매장을 갖추고
있다.

반포 뉴코아백화점,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한신코아 등에 안전용품 전문
매장이 성업중이다.

현재 반포 뉴코아에서는 하루평균 1백여만원, 신촌 그레이스에서는
8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백화점에 입점한 지 1~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이제 대중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
들의 설명이다.

전문매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댄다.

최루액을 분사해 웬만한 장정을 30분정도 꼼짝못하게 할 수 있는 가스총,
20만V의 전류로 0.25초만 갖다대도 치한을 제압할 수 있는 전기충격기,
염료를 4kg/입방cm의 힘으로 분사해 얼굴색을 일주일동안 초록색으로
착색시켜버리는 염료분사기 등 갖가지 호신용품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길을 잡는다.

가정용 안전상품들도 잘팔린다.

가스누출탐지 및 자동신고기, 미끄럼방지용매트, 어린이를 보호하는
냉장고잠금장치, 방문고정장치, 무인경보기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상품들이 있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아가방의 황은정 홍보실장은 "2년전부터 안전용품을
판매해 왔는데 최근에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가정 33.6%가 안전
사고를 경험했으며 이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은 자녀와 주부가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린이 안전용품 사용자의 89.3%가 이들 제품이 자녀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뉴코아백화점 홍보실의 김희성씨는 "이 통계자료는 안전용품 업계의
시장이 얼마나 넓은지, 성장가능성은 어느정도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