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미국에서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일행을 조사하는데 필요한 대북 정보자료를 미국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최근 미국측의 요청으로 장대사 조사에
필요한 대북정보를 제공했다"면서 "현재 한.미간에는 장대사의 망명
처리및 조사를 위한 협조체제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공한 정보에는 북한의 대중동지역 미사일 수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각종 첩보자료와 북한체제 내부 동향등이
포함돼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당국자는 미국정부가 장대사에 대한 망명허용사실을 번복한 것은
시일이 필요한 법률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법
적 절차가 끝나는대로 미국으로의 망명을 공식 허용할 것임을 우리측
에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통은 "북한측이 현재 장대사 사건을 이유로 한반도
4자회담 예비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결국에는
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