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반도체 및 은행주를 집중
매도,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위협했다.

외국인들은 29일 하룻동안 5백69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 2월27일의
6백84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순매도를 보였다.

재정경제원이 한전과 포철의 외국인한도를 3% 포인트 확대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증시안정책을 발표했으나 하락추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59 포인트나 떨어져
704.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7일 706.25 이후 1백일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번주들어 5일내내 38.31 포인트(5.4%)나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연속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1월4일~6일
(3일연속)이후 처음이다.

하한가종목이 LG반도체와 현대전자를 비롯해 77개에 달했으며 내린종목도
6백52개였다.

증시가 이처럼 폭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지난 25일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부도위험 원달러환율불안 금융기관
부실채권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증권계는 분석하고
있다.

재경원이 부도유예협약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고 한은특융을 받게 될 금융기관도 막대한
부실채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달러당 900원대를 유지하고
회사채수익률도 연12.2%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 다시 상승세를
탈지 불안한 실정이다.

특히 이날은 재경원이 증시안정을 위해 <>한전과 포철 등 공공적법인에
대한 외국인한도를 하반기중 3%포인트 확대하고 <>기관투자가가 한도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포철주식의 매각시기를 오는 98년6월말까지 6개월
연기하며 <>투신사의 자율적인 매수우위결의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크게
떨어져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높게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는한 주가하락세가 계속 이어져
700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정부와 기관투자가의 증시안정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섣부른 추격매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하고 있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