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순교지 절두산성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관리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절두산성지로 알려진
"양화나루, 잠두봉유적"을 30일자로 문화재 (사적3백99호 예정)로 지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문화재관리국은 기념관 일대의 지형으로 미뤄 당시의 양화진지형이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많고, 잠두봉은 조선시대 한양명승지의 하나일뿐
아니라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된 순교 현장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사적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지정 예고기간은 30일로 이 기간이 끝나면 사적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1866년 병인양요 이후 6년동안 2천여명의 순교자를 낸
절두산성지는 국가지정 사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한편 천주교는 절두산 순교기념관 건립 30주년을 기념, 9월20일 오후
3시 기념관 김대건신부 동상앞에서 "절두산 순교기념관 축성 30주년
신앙대회 (한국 순교자현양미사)"를 개최한다.

9월20일은 김대건 신부와 정하상 및 동료순교자의 대축일로 이번 미사는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집전한다.

천주교는 신앙대회외에 기념 학술심포지엄 및 음악회 (10월22일 예정)도
갖기로 했다.

천주교는 병인순교 1백주년을 기리기 위해 1967년 이곳에 절두산
순교기념관을 지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등 국내외의 수많은
순례객들이 이곳을 참배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