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듯한 얼굴의 구스타보 프랑코 전 브라질
가톨릭대학 경제학교수.

41세의 젊은 그가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총재로 전격 발탁됐다.

그것도 통화위기설이 심심찮게 나돌면서 정치권에서 긴축이냐 팽창이냐의
논란이 한창인 시점에서.

프랑코는 브라질정계에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차관과 비교되는 인물.

하바드대학출신의 경제학자로 핵심 정책입안자가 되는 등 떠오르는 젊은
스타라는 점에서다.

그는 4년전 대대적인 경제개혁인 "레알플랜" 추진팀의 일원으로 정부에
들어왔다.

이때 상관이었던 페르난도 카르도소 당시 재무부장관이 지금 그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한 대통령이다.

94년 7월 레알플랜이 시행되자 중앙은행 국제담당이 사직을 맡아 국제금융
시장에 레알플랜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대통령의
믿음을 샀다.

프랑코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누가 뭐라하던 자기 소신껏 정책을 운영하는
스타일.

카르도소 대통령이 직선적인 성격의 그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한 이유는
분명하다.

팽창주의자들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현재의 강력한 긴축정책과 통화정책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측이 긴축포기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등
선거결과도 불투명하다.

그가 3개월짜리 단명총재로 끝날지 장수할지는 선거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