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전격적으로 제휴함으로써 컴퓨터업계의
"균형"을 깬데 대해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 및 네트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
3사가 공동 대응을 선언, 향후 양대 세력간의 시장전이 관심을 끈다.

애플을 나꿔챈 MS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에 대한 이들 3사의 "선전포고"는
지난 26일 뉴욕에서 열린 선마이크로시스템사의 범용 프로그램 언어인
"자바"의 신버전개발쇼에서 터져 나왔다.

예전부터 빌 게이츠에 대한 불만을 서슴치 않고 토로해온
선마이크로시스템사의 스콧 맥넬리 사장은 인사말에서 빌 게이츠가 NBC와
제휴해 출범시킨 케이블 TV인 MSNBC의 "금년 가을 최악의 10대 쇼가 뭔지
아느냐"고 말문을 연 뒤 "그중 하나가 피켓 게이츠"라고 꼬집었다.

"피켓 게이츠"란 "피켓 펜스"(울타리)란 말을 빌어 빌 게이츠를 비아냥
거린 것이다.

맥넬리 사장은 이어 "울타리가 없는데 누가 게이츠(문)를 필요로 하느냐"도
다른 하나의 형편없는 쇼라면서 MS가 끌어들인 애플의 맥킨토시 제품이
"1백%의 순수한 자바"로는 운영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MS도 실제로 선마이크로시스템으로부터 "자바"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자기네의 윈도 체제에 보다 잘 맞게 특별한 버전을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네트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사의 경우 선마이크로시스템의 기술을 활용해
MS의 인터넷 브라우징 시스템을 능가하는 "자바" 체계의 새로운 브라우징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선마이크로시스템과 네트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을 주축으로
마림바, 노벨 및 홈네트웍사가 동참하는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을
구축해 이 분야의 기술 표준화를 이룸으로써 인터넷의 정보 흐름을 보다
효율화한다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술 표준화를 이루면 지금처럼 예전의 것과 새로운
정보가 인터넷에 동시에 떠 가입자를 혼란하게 만드는 대신 정보가 자동적
으로 업 데이트됨으로써 인터넷의 효용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