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가을.

과일색으로 풍성한 느낌의 실내를 연출해보자.

가을의 기본색은 역시 갈색.

여기에 각종 과일을 연상시키는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산뜻하면서도
풍요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정유선씨는 "계절 인테리어를 생각할 때 너무 많은
부분을 바꾸려다 보면 자칫 엄두도 못내고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며 "커튼
카펫 소품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씨가 제안하는 가을실내 연출법을 알아본다.

<>.커튼은 가장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재.

조금 톡톡한 질감의 브라운이나 카키색 바탕천에 짙은 원색의 체크 또는
다른 무늬천을 덧대보자.

우아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실내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거실의 밋밋한 탁자에 패브릭을 덮고 낡은 소파나 1인용 의자가 있다면 이
기회에 커튼과 맞춰 천갈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침실도 커튼과 침대보를 맞춰 바꾸는 것이 좋으나 어렵다면 베갯보만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러가지 가을패턴의 쿠션을 함께 놓으면 더욱 효과적.

<>.거실이나 식당 또는 침실 한켠에 짙은 카키나 오렌지톤의 카펫을 까는
것도 가을분위기를 내는 한가지 방법.

이때 주의할 점은 커튼 식탁보 침대보와 너무 다른 패턴이나 색상을
선택해 난삽한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선 가구와 어울려야 하고 공간안에 사용된 패브릭중 복잡한 무늬나
원색 포인트가 있다면 그중 한가지를 꺼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커튼이나 나머지 가구의 패브릭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면
화려하거나 복잡한 무늬의 카펫으로 시선을 끌 수 있다.

<>.가을은 소품소재가 많고 특성이 뚜렷한 계절.

마른꽃 강아지풀 등을 토분에 소담스럽게 담아 거실이나 안방 테이블에
올려놓자.

그 옆에 책을 몇권 놓고 스탠드를 낮게 드리우면 한결 포근한 실내가
만들어진다.

부엌에는 이가 빠지거나 낡은 접시에 모조과일을 본드로 붙여 걸어놓거나
유리병에 각종 곡류, 말린 과일 포푸리 등을 담아 보자.

계절의 미각을 한껏 즐길 수 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