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우일 시네마트), 삼성(스타맥스)과 함께 "빅3"로 군림하며 84년 국내
비디오시장이 태동할 때부터 업계를 주도해왔다.

셀스루비디오 시장이 서서히 가시화될 무렵인 94년 대기업중에서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것도 SKC였다.

"1년간의 준비와 검토를 거쳐 셀스루팀을 조직하고 9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용비디오를 내놨습니다.

극영화비디오는 수요가 적어 위험부담이 컸지만 직배사인 워너, MGM과
손잡고 "이유없는 반항" "벤허" "쿼바디스" 등 고전 위주로 발매했죠"

셀스루팀장 박원형 차장의 얘기다.

대작의 경우 연간 5천~8천장의 판매량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해
4월과 10월에 워너, MGM과의 재계약이 각각 결렬돼 극영화 판매는 중단한
상태.

대신 지난해 10월 MBC프로덕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애인" 등 인기
드라마와 어린이대상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최근 나온 "경석이와 뽀미의 열린 유치원"은 양사가 처음 공동제작한 제품.

"뽀뽀뽀"를 편집한 비디오시리즈와 8억원을 들여 만드는 어린이용 영어
교육물을 10월과 연말쯤 각기 시판할 예정이다.

SKC의 95년 셀스루분야 매출액은 13억원, 96년엔 30억원을 올렸고 올해도
30억원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전체 시장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판매용비디오수가 급증하며 91%(4백40억)성장한데 비해 올해는
제로성장이 예상될 만큼 시장상황이 나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한 요건으로 박차장은 세가지를 꼽는다.

소비자 만족에 필요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제품 구비, 접근하기 쉬운
유통망, 가격인하 등.

"에듀테인먼트 에니메이션쪽은 한계에 와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획물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비해 재테크 건강 취미생활 관련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통에서는 렌털과 셀스루의 이원화와 중소도매상 중심의 전근대적인
구조의 개선이 선결과제라고 얘기했다.

소비자가격의 50%를 차지하는 유통마진이 축소돼야 제품의 가격인하도
가능하다고.

"언젠간 유통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초기비용이 엄청나 유보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프로그램공급자(PP)로서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 기획물 분야에
다양하고 양질의 제품을 내놓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