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시인 구상 선생이 추천한 남소정(대표 윤미경)은 신토불이 음식점으로
유명하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는 이곳은 인공조미료는 물론 설탕이나 후추도
쓰지 않는다.

음식은 자연그대로 먹어야 맛을 제대로 알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인
윤씨의 설명이다.

구상 선생이 이곳을 즐겨 찾는 것도 음식이 깔끔한데다 당분이 없어서라고.

이곳의 메뉴는 삼계보약탕과 꽁보리밥정식 청국장 등 세가지.

이중 삼계보약탕(9천5백원)은 일반 삼계탕과는 맛과 형태가 전혀 다르다.

삼계탕은 닭의 뱃속에 찹쌀과 인삼 대추 등을 넣고 끓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삼계보약탕은 황기 인삼 녹각 은행 대추 등 8가지 한약재를
48시간 푹 고아낸 약탕에 밤 대추 은행 호두 등을 곁들인 영계토종닭을
넣어 만든다.

은행은 이뇨작용, 대추 녹각은 보혈 강정에 좋다.

찹쌀과 흑쌀을 섞고 은행 대추 등을 넣어 지은 약밥은 따로 내놓는다.

국물이 시원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 숙취효과에 만점이라는 것이
먹어본 사람들의 얘기.

남소정의 또 다른 별미는 1인분에 7천5백원인 꽁보리밥 정식.

반찬은 된장과 계란찜 게장 상추 비름나물 가지 젓갈등 10가지.

한정식보다 반찬수는 많지 않지만 차려 놓으면 푸짐한 한상이 된다.

특히 모든 반찬에 조미료가 들어 있지 않아 뒷맛이 개운하다.

큰 사발을 주기 때문에 비벼 먹을 수도 있다.

꽁보리밥에는 찹쌀과 몇몇 잡곡도 들어간다.

청국장은 5천5백원.

좌석 60석, 주차 20대.

725-8918

< 시인 구상 추천 >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