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9일 저녁 KBS와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3당 대선
후보 토론에 참석, "경제의 방향은 자율화이며 시장진입과 퇴출은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시장실패의 경우 정부가 조정자의 역할에 나서야 하며
특히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전교조 합법화 문제와 관련, "교사들의 이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면서도 "교사들이 파업등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이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서적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장남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대표는 "입대 8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왜 진단서를 발급받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답변했다.

정치권에서 색깔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대표는 "황장엽 파일을
대선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반대라면서도 "국가안보
와 밀접한 일이어서 필요한 경우 대선전이라도 명확히 밝히는 것은 당연
하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야당이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있는 정치자금법상의
지정기탁금제는 폐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는 국민간의 갈등을 씻어내는 차원에서는
결코 할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시기등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노조의 정치참여는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며 정치
활동이 금지돼 있는 종교단체와의 형평성을 생각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