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전신탁이 유명무실해졌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팔고 있는 가계금전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8억원과 8백39억원 감소한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26일까지
1천9백62억원 줄었다.

이처럼 가계금전신탁 수탁고가 줄고 있는 것은 성격은 비슷하지만 배당률이
높은 가계장기신탁과 단기고액 예치에 적합한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출현으로 상품경쟁력을 상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선보인 가계장기신탁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다 배당률도
연13%대에 달하고 있는 반면 가계금전신탁배당률은 12%에 그치고 있어
가계신탁자금에 비해 경쟁력이 훨씬 높은 편이다.

또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가계신탁에 몰렸던 단기거액예금의
경우 대부분 MMDA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계금전신탁은 그동안 고수익상품으로 각광받아왔으며 지난 26일 현재
잔액은 36조1천7백39억원에 달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