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유일의 세계적 미술축제인 "제2회 광주비엔날레"가 1일
개막된다.

"지구의 여백"을 주제로 광주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장 및 용봉동과
운암동을 잇는 문화벨트 지역에서 개최될 97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39개국
1백17명의 작가와 8개 단체가 3백44점을 출품한 가운데 오는 11월27일까지
88일간 계속된다.

속도 생성 혼성 권력 공간 등 5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열리는
본전시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일상, 기억 그리고 역사" "삶의 경제"
"동서명작" "청년정신" "도시의 꿈-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5개의 특별전과
"작은그림 축제" "호남 남화전" "여백의 한자리" "전화황전" 등 4개의
기념전, 후원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술전외에 미술의상전과 민속무용공연 국악대전 학술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문화이벤트도 펼쳐진다.

하이라이트가 될 본전시의 경우 남미와 아시아가 강세를 보인 1회때와
달리 요셉 보이스, 게리 힐, 존 케이지, 로제마리 트로켈, 신디 셔먼 등
서구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끈다.

반면 한국작가는 임정의 민선주 이기봉 박모 구정아 김범씨 등 신예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작품경향은 포스트모던 이후 이렇다 할 흐름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설치미술이 주류를 이룬다.

1회때와 달리 비디오 컴퓨터 등 첨단 매체와 건축 영화 만화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 선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의 성격과 동선을 고려해 작품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돌아볼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1전시실에서 시작, 본전시장을 모두 돌아본 뒤 특별전과 기념전이
마련된 교육홍보관 및 북한관, 광주시립미술관 순으로 돌아보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도보로 20분정도 걸리는 본전시장과 시립미술관 사이에는 15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전시장을 모두 돌아볼 경우 5시간정도 걸리는데 본전시와 특별전의
작품해설이 실린 도록 (2천원)을 구입해 읽어보면 좀더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10월30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11월1일부터 폐막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일요일은 쉰다.

입장권은 전시장입구 매표소와 광주은행 본.지점에서 판매하며 전기간
통용권은 어른 5만원, 청소년 4만원, 어린이 3만원이다.

일일 입장권은 각각 8천원 (단체 6천원) 6천원 (4천원) 3천원 (2천원)
이다.

안내 (062) 52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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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개막식을 하루 앞둔 31일 주제별 공로상 수상자 5명을 발표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속도 = 피파로티 리스트 (프랑스)
<>공간 = 가브리엘 비실리코 (이탈리아)
<>혼성 = 첸젠 (중국)
<>권력 = 에릭 블라토프 (러시아)
<>생성 = 폴 메카시 (미국)

< 광주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