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혼란에 대한 불안감으로 3개월여만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30일 주식시장에선 부도유예협약 존폐 논란, 예탁금 감소, 엔.달러환율
상승, 동남아증시 동반하락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며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8.90포인트 하락한 695.37을 기록했다.

지난 5월13일(683.86) 이후 1백여일만에 최저수준이다.

어업 고무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대거 하락세를 보였으며
한주일내내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 장중동향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주와
은행주를 내놓고 기관도 매물을 출회하며 급락 분위기로 출발했다.

또 부도유예협약 존폐 논란 등 금융시장 혼란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그룹 관련주들이 약세를 지속해 전장 한때 지수가 전날보다 16포인트나 하락,
69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포철 유공 등을 중심으로 유입됐고
한국은행도 6천억원정도의 자금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지수하락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 특징주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에 밀려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신규 상장종목인 유성금속 영보화학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공개매수가 추진중인 레이디가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전날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발표된 한전과 포철은 각각 3백원씩
내리고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