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셸그룹은 "행복한"고민에 빠져있다.

1백24억달러에 달하는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를 두고 고심중이다.

최근 헤르크슈트뢰더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 임직원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도록 지시를 했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그룹외부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셸의 기업활동에 상당히 비판적인 아니타 로딕 보디숍 회장은 "셸의 유전
개발로 황폐화된 환경보호에 그 돈이 쓰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론 프리만 살로먼 브러더스사 수석분석가는 "그 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인수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중앙아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시장개척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영국 컨설팅사인 펜션&인베스트먼트의 앤 심슨 이사는 원자력 태양에너지
등 신에너지개발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또 피터 니콜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여유자금을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
보다 주주들에게 특별배당금형식으로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두 일리가 있는 제안이어서 셸의 고민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