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포드 마쓰다 이토추상사 등 해외 대주주를 잇따라
방문, 해외 주주들의 주식이동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단속작업에
나섰다.

기아그룹은 김회장이 지난 29일 미국 디트로이트의 포드 본사를 방문, 부커
부회장을 만나 "양사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의견을 전달한데 이어
1일부터는 일본의 대주주인 마쓰다와 이토추상사를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김회장은 부커 부회장에게 자구계획의 일정과 내용 등 부도유예사태에 따른
기아그룹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커 부회장은 이에 대해 "노조 스스로가 임금의 50%를 깎는 등 자구계획
에서 가장 중요한 노사관계가 철통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회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장은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 1일에는 히로시마 마쓰다 본사를, 2일에는
도쿄 이토추상사 본사를 각각 방문해 자구계획 등을 설명하고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포드는 일본내 자회사인 마쓰다의 지분을 합쳐 모두 16.8%의 기아자동차
지분을 갖고 있는 실질적인 대주주이며 이토추상사는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회장은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